경제트렌드

'세기말' '패션'에 '벽돌폰' 들어볼까?.MZ세대가 역행하는 이유

디지털튜터민지쌤 2022. 3. 2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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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 희망 교차한 1990년대 말 2000년대 초반

'배꼽티' '골반바지' 등 'Y2K' 패션...올봄 유행 부활

英 10대 청소년이 스마트폰 대신 '벽돌폰' 사용도

그 시절, 코로나19 시기와 닮아...MZ세대 관심↑

MZ(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세대들이 그 시절을 그리워하며 역주행 중이다.

일명 '배꼽티'로 멋을 내던 'Y2K', '세기말' 패션을 선호하고, 스마트폰 대신 단순 기능의 '벽돌폰'을 사용하는 것이다.

더불어 1950년대로 내려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이후 혼란과 희망이 뒤섞이던 시절을 선망하는 이도 있다.

혼탁한 시대 속 불안을 떨쳐내고 싶은 MZ세대들의 몸부림일는지도

제니처럼 입어 봐! 'Y2K' 패션

블랙핑크의 멤버 제니가 허리선 위로 올라오는 '크롭톱' 상의와 골반에 걸치는 '로우라이즈' 하의를 입고 있다. 제니 SNS 캡처

직장인 이모(30)씨는 최근 온라인 쇼핑몰에서 트위드 재킷과 니트 카디건, 골지 니트 셔츠를 주문했다.

산뜻한 파스텔톤 색상이 돋보이는 상의들은 요즘 유행하는 디자인이다.

배꼽티로 불리며 짧게 입는 '크롭톱' 스타일. 이씨는 "블랙핑크의 제니가 짧게 디자인된 샤넬 카디건을 입은 모습이 너무 예쁘더라. 코로나 시기지만 따뜻한 봄맞이를 하고 싶다"며 크롭톱을 입어 보기로 용기를 냈다.

제니는 요새 20대 여성들의 패션 기준이다. 제니처럼 입고 제니처럼 완벽하게 소화하는 게 대세라면 대세.

이른바 '제니 패션'은 2022년 봄·여름(SS) 시즌 컬렉션 패션쇼의 모음집과도 같다.

샤넬, 미우미우, 돌체앤가바나 등 명품 브랜드 패션쇼에서 선보인 짧게 입고, 받쳐 입고, 맞춰 입는 패션이 그것이다.

명품 브랜드 미우미우의 2022년 봄·여름(SS) 시즌 컬렉션 패션쇼. 이번 시즌에 유행할 '크롭톱'과 '로우라이즈' 미니스커트가 선보였다. 미우미우 홈페이지 캡처

아슬아슬한 크롭톱과 골반까지 내려 입은 '로우라이즈' 하의는 눈길을 끈다.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이어졌던 일명 '세기말' 'Y2K' 패션이어서다.

그 시절 'X세대'들이 입었던 배꼽티가 크롭톱으로 부활했고,

여기에 골반까지 바짝 내려 미니스커트나 바지를 매치한다면 최신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이다.

1950년대 남학생들이 입었던 새내기 패션인 '프레피 룩'도 눈여겨볼 만하다.

유행은 돌고 돈다고 '프레피 룩'은 1990년대에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교복처럼 단정하게 딱 떨어지는 재킷이나 일명 '떡볶이 코트' 등이 프레피 룩을 상징한다.

최근에는 티셔츠나 남방에 니트 조끼를 받쳐 입는 스타일이 인기다.

이 패션은 남녀 모두가 활용할 수 있다.

꽉 조이는 크롭톱 형태의 조끼나 큼직하게 입는 박시한 조끼 형태 등 극과 극 스타일 모두 가능하다.

배우 김수현(왼쪽)이 니트 조끼로 '프레피 룩'를 완성했고, 방송인 김나영은 멋스러운 '청청 패션'으로 눈길을 끌었다. 타미힐피거 제공·김나영 SNS 캡처

상·하의를 맞춰 입는 패션도 유행이다.

청바지와 청재킷을 함께 착용하는 '청청 패션'은 여전히 강력한 유행 코드다.

달라진 게 있다면 같은 색과 같은 재질로 통일하는 건 금물. 촌스러울 수 있다.

하의를 진한 청바지로 입었다면 상의는 연청 셔츠나 연청 재킷을 입어 주는 것.

또한 상·하의 중 하나는 면 등으로 소재를 달리해 입으면 센스 있는 감각을 드러낼 수 있다.

벨벳 원단의 트레이닝복도 유행이라면 유행.

1990년대 말 압구정동을 강타했던 미국 브랜드 쥬시꾸뛰르 트레이닝복을 소장하고 있다면 진작에 꺼내 입었어야 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유행은 돌고 돌고 도니까.

'벽돌폰' 아는 사람? 10대가 쓴다고?

우리나라에선 이른바 '벽돌폰'이라고 하면 두께감 있는 큼지막한 초창기 휴대폰(왼쪽)을 떠올리지만, 유럽에선 2000년 출시됐던 노키아 3310 모델(오른쪽) 같은 휴대폰을 일컫는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다시는 스마트폰을 사지 않을 겁니다."

영국에 사는 로빈 웨스트(17)양은 자신보다 먼저 세상에 나온 휴대폰을 사용한다.

그는 1990년대 후반에 출시된 일명 '벽돌폰'을 들고 다닌다.

이 휴대폰은 10대들이 즐기는 틱톡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인터넷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다.

기본 통화 및 문자 메시지만 송수신할 수 있다.

그는 중고품 가게에서 단돈 8파운드(약 1만 원)에 이 벽돌폰을 손에 넣었다.

스마트폰 기능이 없으니 월 데이터 요금도 무척 저렴하다.

여러 장점이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스마트폰을 써 왔던 사람에게는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닐 터.

그런데 오히려 그동안 스마트폰에 의지해 생활해 왔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됐다고 한다.

그는 "내가 벽돌폰을 사기 전까지 내 생활에서 스마트폰이 얼마나 많이 차지하고 있었는지 몰랐다"며 "이

구식 폰은 나를 사전에 계획해서 행동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최근 벽돌폰 같은 단말기가 영국에서 부활하고 있다고 BBC방송이 보도했다.

마케팅 조사기업 SEMrush에 따르면, 2018~2021년 구글에서 이런 구식 폰 검색량이 89%나 급증했다.

또 2019년 4억 대가 팔리던 이 구식 단말기는 2020년 10억 대가 팔려 나갔다고 한다.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14억 대로 2020년보다 12.5% 감소한 수치와 비교된다.

2000년 세상에 나왔다가 2017년 재출시된 노키아 3310 모델. 노키아 제공

이로 인해 2000년에 출시됐던 노키아 3310 모델 단말기가 부활하기도 했다.

이 모델은 2017년 재출시돼 지금까지 가장 많이 팔린 휴대폰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노키아는 이 휴대폰을 고성능 스마트폰의 대체재로 밀어붙였다.

애플과 삼성의 최신 모델 스마트폰과 기능 면에서 경쟁할 수 없지만,

배터리 지속력이나 내구성 등에서 밀리지 않기 때문이었다.

구식 폰 제조업체 중 뉴욕의 라이트폰도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에 비해 150% 증가했다.

가격이 99달러(약 12만 원)부터 시작해 그리 싸지 않지만 제품에 똑똑한 기능을 추가한 게 특징이다.

음악과 팟캐스트를 들을 수 있고, 블루투스로 이어폰 연결이 가능하다.

사실 이 회사의 휴대폰은 주말 동안 휴식을 취하고 싶은 이들을 위한 '세컨드 폰' 개념으로 처음 출시됐다.

그러나 현재 이 회사의 고객 절반이 이 휴대폰을 주요 기기로 사용하고 있다.

카이웨이 탕 라이트폰 공동설립자는 "놀랍게도 회사의 주요 고객이 25~35세 사이다.

사실 훨씬 더 나이가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한국일보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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