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15일 글감입니다.
<문장채집> 나는 탐했다. 누군가 무심코흘린 반짝거리는 말들을 훔쳤다.
내게 미미한 재능과 막연한 욕망이 있었더라도 저 사카린같이 당도 높은 환각의 말들이 없었더라면
나는 글을 쓰지 못했을 것이다. 쓰다가 힘들면 말겠지.
무심코 흘린 반짝거리는 훔친 말들 중에 나에게 필요한 것은 말들은 무엇이고,
글쓰기에 필요한 사카린같이 당도 높은 말들은 무엇인가요?
좋은 글을 쓰기 위해 문장을 적어 놓은 수 많은 말들은 모두 나에게 필요한 것이다.
필요 없는 것은 없다고 생각이 들었다. 다만 여기에 내 생각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속속들이 박혀있을 것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이말은 이번주에 인친님들이 가장 많이 쓴 글 들이다.
누구나 쓰고 있고 나도 자주 쓰는 이런 말들이 훔친말 중에 하나이지 않을까?
그러니 모든 말들은 나에게 필요한 말들이다.
내가 내 뱉는 말들 속에서도 들어 있어서 자주 쓰는 지도 모르겠다..
몇년전에 우울증으로 가슴앓이를 할때는 나의 마음을 위로해주는 글을 마구 집어 넣으려고 필사도 하고 외우기도 했었다.
주문을 스스로 외우는 꼴이 되었었다. 그 무수한 말들이
그때는 왜 그렇게 나를 응원하는 말이나 내 마음을 알아주는 글들이
눈에 마구 들어 왔는지 ... 다 마음먹기 나름인데 말이죠.
지금도 마찬가지다. 잘했어. 수고했어. 애썼어. 너 참 잘해내고 있어. 용기 있었어. 잘한다 등등
누가 나를 칭찬해 주면 아주 날아다닌다. 난 칭찬을 먹고 사나보다.
이런 칭찬은 나에게 사카린같은 아주 당도 높은 말이다.
지인들과 얘기할 때 내가 얘기를 하면 차분한 목소리로 얘기하니까 무슨 강의 듣는것 같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말도 조리있게 잘하니까 강의하면 잘 하겠네..
어깨가 으쓱한다. 내가 하는 말들이 그동안 내가 마구 집어 넣어서 내것이 된 글이
내 입으로 나오는 것인데 내가 필요해서 받은 영향이 이렇게 크구나 실감한적이 있었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내 글쓰기의 재료가 되고 글감이 되는 것이겠지.
덕분에 짧지만 오늘 글쓰기는 미루지 않고 쓸 수 있게 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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