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책을 보면 자식도 책을 본다고들 하는데 우리집은 아니다. 아들,딸 둘 다 책에 시큰둥하다. 책을 않 읽는데
글이라고 쓰겠는가.읽기와 쓰기에 무관심으로 일관한다. 그래,책이 뭐라고 싶어 그냥 뒀다.그런데 공대생 아들이 좀 불안했다. 네 무지가 남에게 피해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책 좀 보라고 권했다. 몇 번 그러다가 또 말았다. 휼륭한 책은 많지만 책을 많이 봐서 훌륭한(남자)는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은 지도고도끼다. 궁하면 보겠지 했다. 그런데 이십 년 초 초지일관 무독서의 원칙을 고수하던 아들이 며칠 전 생애 처음으로 책을 제 돈 주고 구입하는 일이 발생했다. - 중략-
이틀 후 다 읽었다며 그 책을 들고 내게로 온다.'감성적인문장이 많아요, 첫장을 읽으면 계속 읽게 될 거예요"
아들은 내 대답은 듣지도 않고 그 책을 '무작정' 내 책상에 놓고 나갔다 "아니 이걸 나 읽으라고? 왜 나야?
왜 이책이야? 울고 싶었다. 벌을 받는 이 느낌은 뭐지. 내가 좋다고 남에게 권하는 게 얼마나 폭력인지 당해보니
철렁했다. 본문 중에서 ▒
역지사지 :처지(處地)를 서로 바꾸어 생각함이란 뜻으로, 상대방(相對方)의 처지(處地)에서 생각해봄
<오늘의 글>
그 사람의 처지가 되어 생각했던 것과 막상 그 처지가 되어보니 다른 경우가 있었나요?
있다면 이야기를 해 주시고, 없다면 내 주위의 누구의 처지가 되어 글을 작성해 보셨으면 합니다.
<친구>
지금 만나고 있는 내 친구들은 모두 30년지기 친구들이다. 우리는 1년에 두번 정도 만나는데
늘 시간에 쫒겨 살고 평소에 연락을 잘 못하다 카톡으로 한달에 한번 잠깐 안부를 묻는다.
딸은 늘 나에게 '엄마, 친구 한명도 없지? 왜 안만나? 친구들은 뭘 좋아해? ' 꼬치꼬치 물어보는
일이 많다. 어쩌다 통화하는 걸 들으면 옆에서 말하는 것 참견 다하고 말을 못하게 한다.
이러는게 다 이유가 있었다.
딸이 친구와 카톡으로 수다를 떨고 있으면 나의 폭풍 잔소리가 랩으로 쏟아져 나온다.
'너는 공부는 안하고 친구랑 수다만 떨고 있으면 어떡해. 숙제 했어. 영어단어 다외웠어.
방좀 치워.... '끝이 없다. 친구랑 수다도 못떨게 하는 엄마가 얼마나 미웠을까.
엄마 친구한테 전화오면 나도 똑 같이 할꺼야. 삐쳐서 방에 들어가 버렸다.
내가 친구와 카톡으로 수다를 떨면 진짜 똑 같이 한다. '엄마 간식줘. 엄마 밥안해. 엄마 이거해줘
저거해줘~~ 요구가 끝이 없다. 집중하게 조용히 해주고 좀있다 해주겠다고 하면 바로 받아친다.
'엄마도 나 친구랑 카톡 할 때 방해 했쟎아' 뒷목이 뻣뻣해 진다. '내 입장 되보니까 알겠지. 이제 방해하지마'
역지사지란 말을 실감하게 하는 일상적인 생활 속 이야기였어요.
세상에서 제일 이쁘고도 무서운 딸을 키우는 엄마로 잘 살고 버티고 있답니다.
#역지사지#카톡#수다#잔소리#책#무작정#감성적인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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